베이커리

6/4 제빵기능사 실기 시험 후기 (서울 남부) - 호밀빵

_zeje 2020. 6.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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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날은 정말 정말 힘든 하루였다.

아침에는 뚜레쥬르 면접이 있어서 잔스포츠 백팩에 쟁반부터 목장갑까지 시험 준비물을 잔뜩 챙겨서 그걸 메고 면접을 다녀왔다. 복장이 그리 중요한 곳은 아니어서 부담없었지만 뭔가 그냥 힘들었다..

 

면접이 끝나고 석촌역에서 급행 9호선을 타고 당산으로 넘어갔다. 

동부로 할까 남부로 할까 시험 등록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동부로 했으면 지하철 갈아탈 뻔 했는데 남부로 하길 잘 한 것 같다.

 

5층 대기실로 가서 환복을 하고 모자도 처음으로 써보고 머리망으로 머리 묶어서 넣고 삔으로 잔머리와 모자 고정을 해주었다. 

여기서 번호도 뽑고 핸드폰도 제출한다. 

감독관님들 엄청 친절하셔서 물어보면 다들 알려주시고, 다 같이 6층 올라간 뒤 내 번호 자리로 가서 준비해온 준비물들을 다 꺼내서 놓되 작업대 아래에 꺼내두고 계량에 필요한 준비물만 작업대 위에 올려두었다. 

 

남부 시험장은 자리마다 반죽기가 있다. 나는 13번이었는데 진짜 개수대랑도 떨어져있고 오븐이랑도 떨어져있고 완전 애매한 중간자리.. 거기다 오븐은 맨 윗칸이었다ㅠ

 

계량 시작 전 감독관님 설명시간에 가지고 간 종이컵에 재료 가지고 와야하는 것들 적어서 쟁반 위에 놓았고 밀가루는 어디에 떠올지, 호밀가루는 어디에 떠올지 생각했다. 이거 미리 생각 안해두면 뇌정지 올 것 같으니 가서 꼭 이거 시뮬레이션 그리는 시간을 스스로 가져야 할 것 같다. 

 

계량 시작 후 나는 우선 개수대 쪽에 먼저 갔는데 사람들이 다 자리 차지 하고 있어서 거기서 멀뚱히 1분 정도 소요했다. 다들 이기적이게 변하는 순간이므로 착하게 굴면 안된다.....

 

그리고 계량하는 곳 가서 내가 적어놓은 종이컵에 하나씩 재료들을 옮기는데 거기 앞에 계시는 감독관님이나 도우미 분들이 좀 도와주신다. 뭐 필요하시냐고 물어봐주시기도 하고, 너무 느린 사람들은 대신 퍼주기도 함ㅋㅋ 근데 대신 퍼줘도 자리로 돌아가 계량할 때 이미 시간을 많이 써서 결국 다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진짜 천만다행인게 계란이 없는 제품이어서 그나마 빠르게 계량을 했는데, 계란 나오면 백퍼 시간 안에 계량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물은 가장 찬물을 떠와도 남부 시험장 찬물은 거의 미지근하게 달궈진 물이기 때문에 그냥 계량만 맞추고 나중에 공정 시작하면 지급해주는 얼음으로 온도를 조절해야한다. 

 

나는 18도에 물을 맞춘 것 같은데.. 물온도가 너무 높았는지 아니면 반죽기 속도를 잘 몰라서 너무 세게 쳤는지 몰라도 25도로 뽑아야하는 걸 28도로 뽑았다. 그것도 28.9도..........그래서 발효왕 먹음..

 

계속 작업대 박박 닦고, 깔끔한 척 계속 정리하면서 위생 신경쓰는 모습 보였다. 그리고 발효왕이었기 때문에 1등으로 발효가 끝나 꺼내와서 성형을 시작했다. 근데 진짜 사람들이랑 속도차이가 너무 나서.. 다른사람들 둥글리기 할 때 2차 발효 끝나고 나와서 포 뜨는 거 하고 있었음.........

 

나는 반죽 온도가 너무 높아서 나무판도 꺼내지 않았고 그냥 작업대 위에서 중간발효하고 둥글리기하고 다 했다. 

그리구 포 뜨는 것도.. 나는 분명 얇게 깊게 뜨라고 배웠는데 시험장에서 단 한명도 포를 뜨지 않았다. 내가 제일 먼저 2차 발효가 끝났는데 포 뜨느라 덧가루도 반납하지 않고 포를 계속 떴는데 주위 둘러보니 어느 샌가 다들 그냥 가운데 칼집만 쫙 내서 덧가루도 다 반납한 상태였다. 덧가루도 제일 마지막에 반납해서 도우미 분이 나 때문에 덧가루 정리 못 하고 있었다고 하셨다ㅠㅠ

 

나만 너무 달라서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이 떨지 않고 잘 한 것 같다. 

오븐 온도도 사람들 다 다르다. 170/170, 180/170 등등 나 혼자 또 200/160으로 구움 ㅋㅋ그래서 색도 제일 빨리 나오고 어쨌든 혼자 제일 빨랐음.. 우리 학원이 일부러 그렇게 알려준 건지 뭔지...

 

하여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두 번 보기엔 너무 힘들고 멀고 고되니까.. 한큐에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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